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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지난 기록을 살펴보면 참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마운드, 그중에서도 국내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특급 외국인 투수도 없었지만, 뒤에서 중심을 잡아줄 국내 선발투수가 김민우(25) 정도였다. 김민우를 뺀 대다수 투수들은 들쭉날쭉하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송창식 윤규진 안영명이 2016~2018년에 차례로 8승, 장민재가 2019년에 6승을 올렸다. 2020년엔 김민우가 거둔 5승이 국내투수 최다승이었다. 국내 1선발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지난 겨울 팀을 재정비한 한화. '탈꼴찌'를 넘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마운드 안정이 우선 과제다. 투수력이 팀 성적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여전히 불투명한 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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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중간계투를 했다. 알려진대로 부상 전력이 있다. 불펜투수로 등판해 투구이닝이 적었다. 한편으론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프로애구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아시아야구를 경험한 점도 기대치를 높인다.
탈꼴찌, 재도약을 위해선 두 외국인 투수가 1~2선발로서 확실하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 아울러 3~4선발 국내투수가 중요하다.
지난해 주춤했던 김민우. 새시즌을 준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고전했는데 책임감을 느낀다. 이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다"고 했다. 김민우는 2021년 155⅓이닝, 지난해 163이닝을 소화했다. 자신의 한시즌 최다이닝을 연이어 기록했다.
올해도 변함없는 주축선발, 듬직한 국내 에이스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욕심을 내야 한다. 그는 2년 전 '14승'의 기억을 갖고 있다.
고졸 2년차 문동주(20). 눈을 떼기 어렵다. 여전히 원석같은 보석이라고 해도 이제 팀에 힘이 되여야할 전력이다. 지난 겨울 착실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어 무리없이 일정을 소화한다. 연습경기에서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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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애리조나 캠프 일정을 마치고 26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했다. 3월 2일 롯데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달 남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