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피치 클락 23분 단축' 효과 확실, 슈어저-저지는 격하게 환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2-28 04:36 | 최종수정 2023-02-28 04:45


'피치 클락 23분 단축' 효과 확실, 슈어저-저지는 격하게 환영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가 27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개막된 가운데 올해부터 적용되는 피치 클락(Pitch Clock)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피치 클락은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와 타자들이 필요 이상의 행위를 줄이라는 취지로 도입됐다. 타자는 앞 타자의 타격이 끝난 뒤 30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20초 이내에 투구에 들어가야 한다. 타자는 이런 투구 제한 시간 종료 8초 전에 벗어난 타석에 다시 들어서야 하고, 타임아웃은 한 번만 요청할 수 있다.

뉴욕 메츠 투수 메츠 슈어저는 피치 클락에 대해 투수와 타자간의 '쫓고 쫓기는 게임(cat-and-mouse game)'이라고 표현했다.

슈어저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친 뒤 "실제 난 완벽하게 (새 룰에 따라)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다. 투수가 비로소 가지게 되는 힘"이라며 "타자가 타임아웃을 한 번만 부를 수 있게 한 건 투수와 타자의 대결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준다. 너무 좋다"며 격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슈어저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2회초 무사 1루서 두 번째 타자 마이클 차비스는 슈어저가 인터벌을 다소 길게 가져가자 타석을 한 번 벗어났는데, 결국 차비스는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슈어저는 상관없었다는 반응. 그는 "그건 쫓고 쫓기는 고양이와 쥐의 게임이다. 룰이 있으면 그게 뭐든 그 범위에서 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슈어저는 "난 극도로 빨리 던질 수 있고, 느리게 던질 수도 있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여기가 있다"면서 "심지어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투구 준비를 완료할 수도 있고, 8초가 남을 때까지 던질 수 없어도 타자의 시선이 마주치면 바로 던질 수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슈어저는 이닝을 마친 뒤 이와 관련해 규칙 위반 여부를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슈어저가 피치 클락이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한 반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타자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마음에 든다. 내 생각으로는 타자가 피치 클락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 속도는 분명히 빨라질 것이다. 그런데 투수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시간에 맞춰 나가야 하니 바라건대 숨이 가빴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타자보다는 투수가 더욱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저지와 같은 홈런 타자를 상대로 투수는 보통 신중한 투구를 하기 때문에 저지 입장에서는 분명 유리한 측면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시범경기 개막 후 35경기의 평균 경기시간은 2시간 38분으로 지난해 시범경기의 3시간 1분에서 23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치 클락 위반 사례는 65건이 나왔는데, 이 중 35개는 27일 16경기에서 발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