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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날 욕하는 건 괜찮은데, 화살이 가족에게 향할 때면…"
유명세가 반갑지 않다. 심판이 주목받는 상황은 벤치 및 선수 항의 또는 비디오 판독 때다. 연차와 함께 '악명'도 쌓이기 마련이다.
1994년에 입사해 올해로 30년차 시즌을 앞둔 최수원 심판은 6명의 1군 심판팀장 중 한 명이다. '안경에이스' 고 최동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 1군에 올라온 게 1997년이고, 1군 첫 경기는 3루심이었죠. 첫 주심은 만원 관중으로 꽉찬 LG 트윈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잠실 경기였는데, 너무 긴장해서 어떤 경기였는지 기억도 안 나요. 끝나고 나니 입술이 터졌더라고요"라며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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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기사 댓글은 사라졌지만, 야구 커뮤니티는 남아있다. 최 심판은 후배들에게 '커뮤니티 들어가지 마라, SNS 하지마라, 이름 검색하지마라'라고 항상 강조한다고.
야구 심판은 자신만의 독특한 삼진콜로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 최 심판에 따르면 젊을 때는 와일드하고 강렬한 동작을 추구하다가 나이가 들면 간결하게 바뀐다고. 심판 업계에도 메이저리그 붐이 일어 미국 심판들의 폼을 참고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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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으로 구성된 1군 고정 심판조는 총 6팀이다. 최 심판 외에도 김병주, 전일수, 박기택, 이영재, 박종철 팀장의 심판조가 있다. 여기에 1~2군을 오가거나 2군에서만 뛰는 인원을 합쳐 2023시즌에는 총 52명(KBO 가이드북 기준)의 심판들이 뛴다.
스프링캠프는 심판들에게도 '몸풀기' 시즌이다. 피칭머신을 보며 단련한 눈으로 캠프 현장을 답사하며 투수들의 공에 익숙해진다. 3월 시범경기부터는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