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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든 1루수든 넙죽… 6차례 GG포수의 무한 확장성, 달라진 포커스 "타석에 많이, 팀 퍼스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2-17 01:01 | 최종수정 2023-02-24 06:50


DH든 1루수든 넙죽… 6차례 GG포수의 무한 확장성, 달라진 포커스 "…
16일 청백전에서 1루수로 출전한 강민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포수왕국' 삼성 라이온즈 안방의 중심 강민호(38). 새 시즌을 준비하는 그가 심상치 않다.

포커스가 달라졌다. 팀 퍼스트다.

최대한 많은 경기 마스크를 쓰겠다는 마음을 버렸다. 트랜스포머 같은 유연한 변신으로 팀에 가장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다.

강민호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포수. 후배 포수 두산 양의지와 경쟁하며 포수 골든글러브를 무려 6차례나 받았다.

하지만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다. 시즌 내내 풀 타임 포수로 출전하기는 어렵다.

그럴 필요도 없다. 삼성은 주전급 포수를 무려 3명이나 보유한 포수 왕국.

1군 경기를 나눠 맡을 수 있는 포수 3명이 세대 별로 포진해 있다.

맏형 강민호와 김태군(34) 김재성(27)이다. 여기에 지난해 전역한 파이팅 넘치는 유망주 이병헌(24)도 1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커스가 달라졌다.

포수 뿐 아니라 '타자'로서도 최대한 팀에 공헌하겠다는 각오. 실제 강민호는 지난 11일 주니치전을 마친 뒤 "이번 캠프 기간 동안 부상 없이 마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시즌 동안 타석에 많이 서고 싶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타석에서의 감도 잡고 투수 공을 많이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DH든 1루수든 넙죽… 6차례 GG포수의 무한 확장성, 달라진 포커스 "…
타격훈련 하는 강민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여전히 팀 내 다섯 손꼽히는 타구 비거리를 자랑하는 파워 히터.

강민호가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여전히 방망이 끝에서 나오는 파워가 묵직하다.

지난 16일 청백전에서는 멀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4득점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청팀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민호는 2회 1사 후 이상민의 초구를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팀의 선제 솔로포. 4회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 득점까지 한 강민호는 5회 1사 후 김시현으로부터 좌월 2루타를 날린 뒤 송준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4-2로 앞선 6회 1사 1,2루에서는 좌완 이승현의 2루째를 당겨 또 한번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였다.

이날 강민호는 포수나 지명타자가 아닌 생뚱 맞은 1루수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부상으로 갑작스레 귀국한 1루수 조민성의 공백으로 딱히 1루수를 볼 사람이 없어 강민호가 미트를 꼈다. 그럼에도 무리 없이 포지션을 소화하는 탁월한 감각으로 엄지 척을 받았다.

지난 21일 청백전에서도 포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면서 2타수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개인보다 팀을 앞세우는 야수 최고참 강민호의 헌신. 눈에 띄는 외부 전력보강이 없는 삼성이지만 내부적으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런 고참들의 솔선수범이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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