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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치는데? 사진 한 번 찍자"…적도 감탄, '보상선수 명예회복' 한 방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2-21 08:10 | 최종수정 2023-02-21 21:23


"잘치는데? 사진 한 번 찍자"…적도 감탄, '보상선수 명예회복' 한 방
미첼 오스틴(왼쪽)과 박계범.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상대편이지만 정말 잘 치더라고요."

지난 1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호주 올스타의 경기. 두산은 7대2 승리를 거둔 뒤 그라운드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약 1000장의 표가 팔린 가운데 수많은 한국팬이 국내 야구장 못지 않은 열기로 선수단을 응원했다. 두산 선수단은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인회를 열었다.

현지 교민 뿐 아니라 두산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두산 선수들에게 사진 요청을 하고, 사인을 받기도 했다.한 호주인은 "KBO리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오늘 경기를 보고 인상이 깊었다"고 이야기했다.

팬들 뿐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 나섰던 호주 올스타 선수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섰다. 3루수로 나섰던 미첼 오스틴(27). 오스틴은 2022~2023 시즌에 타율 2할8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729를 기록했다.

오스틴이 사진을 찍고 싶었던 선수는 박계범. 오스틴은 "두산과 경기를 해서 너무 즐거웠다. 박계범이 정말 잘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계범은 이날 7회 2루수 교체 출장해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첫 타석에서는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오스틴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9회 나온 2루타.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계범은 2020년 시즌을 마치고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118경기에 타율2할6푼7리로 활약했지만, 지난해에는 77경기 출장에 머무르면서 타율 2할2푼1리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타격감 및 수비를 보여주면서 '보상선수 신화'를 다시 한 번 준비하고 있다.


오스틴은 "정말 멋진 타구였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정말 인상깊었던 한 방"이라고 이야기했다.

오스틴은 이어 "동료들에게 KBO리그에 대해 듣기도 했다. 오늘 경기를 해보니 정말 좋은 팀인 거 같다"고 밝혔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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