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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생갭다(페이스가) 늦는 선수가 보인다."
이날 대표팀은 구창모를 시작으로 박세웅 곽 빈 김원중 정철원 소형준 이의리 원태인 정우영을 차례로 등판시켰다. NC전과 마찬가지로 투수별 최대 25개의 공을 던지도록 했다. NC전에서 마운드에 섰던 원태인 정우영 이의리 정철원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 마운드는 이날 젊은 선수 위주로 타순을 구성한 KIA에 6실점을 했다. 첫 번째 투수 구창모가 실책 등이 겹치며 2실점했고, 박세웅도 1점을 내줬다. 정철원(1실점)과 이의리(2실점)도 각각 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집 1주일째를 향하는 대표팀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투수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각자 소속팀에서 2주간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했으나, 아직 실전과는 거리가 먼 몸 상태. 통상적 시즌 개막보다 1달 앞서 열리는 WBC에서 100% 투구를 펼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단기전으로 투구 수 제한까지 걸려 있는 대회 특성상 미리 준비한 투수 구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가시밭길 행보가 불가피하다.
이 감독은 "나름대로 (투구 컨디션이) 올라와야 할 선수들이 있다. 1~2명 정도는 괜찮은 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공인구 문제도 있겠지만, (소속팀에서) 라이브 피칭을 1~2회 정도 밖에 하고 오지 않은 상태라 지금 (경기력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타자들이 이른 시기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부분을 두고는 "타자들은 조절이 가능하지만, 투수들은 그러기 쉽지 않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온 것 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이상은 사실 무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도 우리와 똑같은 상황일 것"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페이스대로 가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