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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중의 별이 모인 대표팀이라고 예외는 없다. 야수 막내부터 최고참까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라운드가 쩌렁쩌렁 울린다. 그 앞에서 '설렁설렁'은 있을 수 없다.
LG 트윈스 김민호 작전코치가 대표팀에서도 악명(?)을 떨치고 있다.
주루 훈련을 하기 위해 모인 선수들의 이름을 김 코치가 한 명 한 명 호명했다. 대답하는 목소리가 작아도 불호령. 강백호가 힘껏 함성을 질렀다. 서른여섯 살 양의지도 십수 년 만에 처음으로 우렁찬 함성을 질렀다.
힘찬 기합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상태에서 숨이 턱턱 막히는 주루 훈련이 시작된다. 잘하는 선수에겐 "야 100점, 센스 있네" 등 폭풍 칭찬을 하지만, 부족한 주루 플레이에는 가차 없는 혹평이 떨어졌다.
그런데, 김 코치의 이 캐릭터를 미워할 수가 없다. 진땀 나게 이리저리 뛰는 선수들의 표정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김 코치의 훈련,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난다. 하지만 선수들 감정을 절대 상하지 않게 하는 독보적인 코칭 기술이 그에겐 있다.
선수들은 힘들지만, 보는 사람은 즐거운 훈련.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