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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따뜻하게 다가와줬다."
허나 1군에선 기회가 별로 없었다. 2020년 9경기(3타석)에 그쳤고, 2021년엔 16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6리(16타수 6안타)로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그 이상은 없었다. 지난해엔 6경기서 9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군에서는 잘 치는 타자지만 LG에서는 한석현에게 기회를 줄 여유가 없었다. 외야진이 꽉 차 있었던데다 우승을 위해 1위 싸움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석현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면서 1군에 적응하도록 할 수가 없었던 것.
그래서 한석현은 LG를 나왔다. 더 많은 기회를 위해 퓨처스 FA 제도를 이용하기로 했고,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1시즌 후 처음 퓨처스 FA가 시행됐을 때 3명이 모두 이적에 실패해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했었다. 그럼에도 한석현은 과감하게 신청서를 냈다. 두려움은 없었을까. "내가 원해서 신청했기 때문에 내 선택을 따라야 했다. 두려움같은 건 없었다"라고 했다.
NC 말고도 여러 팀이 계약을 하고자 했으나 한석현의 선택이 NC였던 이유는 솔직함이였다. 한석현은 "NC가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면서 "따뜻하게 다가왔고, 서둘지 않았다. NC가 어떤 팀인지 속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 데이터를 떠나 나에 대해 좀 더 따뜻하게 했다. 나를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좌익수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한석현은 "공수주 모두 다 자신있다. 적응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상대팀으로 만나야 하는 LG에서 가장 대결하고 싶은 투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간 김유영을 꼽았다. 한석현은 "유영이가 고등학교 때 친구다. 1군에서 싸운적이 없는데 이번에 LG로 왔으니 쳐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