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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미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왜 이제야 이렇게 노력할까 싶다. 열심히 아니고 잘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한현희는 경남고 에이스 출신이다. 롯데 선수단에선 물만난 고기처럼 활발하다. 친구 김원중 덕분에 빠르게 적응했다. 뚜렷한 안면도 없던 나균안, 김진욱과 지금은 무척 가까워졌다고. 등번호도 16번으로 바꿨다. 양보해준 조세진에겐 한국 가서 맛있는 밥을 사주기로 했다.
"서울에 있을 땐 억양을 드러내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인터뷰도 좀 피해다녔다. 롯데 오니까 마음껏 써도 되지 않나. 아내도 사투리가 심해졌다고 하던데, 고향에 오니까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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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주전 포수 유강남과 호흡을 맞출 걸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한현희는 "공을 정말 맛있게 받아준다. 받는 거 보는 사람도 신이 나고 흥이 오를 정도다. 파이팅도 정말 좋다"며 거듭 감탄했다.
어릴 때는 150㎞ 고속 사이드암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그는 "강속구보다는 '얼마나 더 정교하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살짝살짝 빠지는 볼을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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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총액은 40억원이지만, 인센티브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보장된 금액은 3년 18억원 뿐이다. 한현희는 "뭐가 됐든 남들보다 잘하고 싶다.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달리기에서 김진욱 최준용을 이기는 건 좀 힘들지만, 정말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시즌이 끝나면 아마 그 동안의 내 삶을 후회할 것 같다. 왜 이제서야 이렇게 노력했을까 싶다. 그래도 후회를 100 할 걸 50만 할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한참 남았는데, 두번 다시 작년처럼 아쉬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잘하겠습니다."
괌(미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