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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총액 152억원의 '초대형 포수'를 영입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안방은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최고의 포수인 만큼 '우승 청부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2015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2016년 통합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2018년 시즌을 마치고는 NC 다이노스와 계약해 이듬해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두산에 새롭게 취임하면서 포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움직였고, 양의지 재영입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의지가 1년 동안 144경기를 풀로 뛸 수 없다"라며 "제 2의 포수, 제 3의 포수가 나와야 한다. 주전 선수가 부진이나 부상으로 빠졌을 때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라며 "장승현 안승한 박유연 윤준호 등이 있다. 그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장승현은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공을 잡은 뒤 공을 빼서 던지는 능력에서 강점이 있다. 포수로서 기본기도 좋다는 평가. 박세혁의 백업 포수로 활약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스위치 타자'로 나서면서 공격 증대를 노리고 있다.
안승한은 KT 방출 후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3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수비와 운영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두산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박유연은 공격에서 많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선수로 포수로서 기본기 역시 탄탄하다는 평가다. 신인 윤준호는 어깨는 최고라는 칭찬을 들으며 장점을 보여줬다. 이 밖에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박성재 신창희가 구슬땀을 흘렸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장규빈도 제대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양의지 이후) 2~4번 순서는 없을 거 같다. 투수와 호흡을 맞추고 경기를 준비하면서 얼마나 캠프에서 실력이 향상되냐에 따라서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경쟁을 통해 성장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의지 역시 후배의 성장을 기대했다. 양의지는 "내가 크게 이야기한 건 없다. 모두 다들 가능성있고 경기도 많이 나갔던 친구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기 보다는 경기를 같이하면서 도와주는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습은 세리지와 코치님께서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주셔서 걱정은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