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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댄스비 스완슨이 떠나 공석이 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부 자원으로 채우는 쪽으로 방침을 굳히고 있다.
특히 내야 수비 지도에 있어 역대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진 론 워싱턴 3루코치가 그리솜을 지지하는 분위기라 귀추가 주목된다.
워싱턴 코치는 14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 노스포트 캠프에서 MLB.com과 인터뷰를 갖고 "그리솜이 유격수를 꿰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꿰찰 수 있다는 걸 안다"며 "이곳에서 경쟁을 통해 주전을 차지해야 한다. 그에게 무한정 기회를 주진 않을 것이다. 경쟁할 준비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그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코치는 "구단에 그리솜을 가르쳐 보겠다고 했다. 댄스비를 잔류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싶었다"면서 "그리솜은 재능있는 친구다. 겨우내 가르치면 기대치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를 믿고 지켜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솜을 주전 유격수 후보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솜은 지난해 8월 11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싱글A+에서 더블A를 거쳐 곧바로 빅리그로 승격한 그는 고작 41경기에서 뛰었지만,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때리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서 타율 0.291(141타수 41안타), 5홈런, 18타점, 24득점, 5도루, OPS 0.792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서도 3경기를 뛰었다. 그리솜이 공수에서 힘을 불어넣은 덕분에 애틀랜타는 5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타이틀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승격 후 주로 2루수로 출전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주포지션이 유격수였다. MLB.com은 '그리솜은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유격수를 봤다. 그러나 스카우트들은 그가 빅리그 수준의 수비 솜씨를 가졌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워싱턴 코치는 그리솜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신경쓰지 않는다. 이번 겨울 그리솜의 훈련을 보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리솜이 얼마나 꾸준하게 유격수 수비 실력에 관한 긍정론을 불러일으켰는 지 알리가 없다'고 전했다.
워싱턴 코치는 "그리솜은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 당장 유격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 내 의견으로는 그 자리를 차지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