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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장타를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었다.
SSG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거포 외국인 타자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제이미 로맥이 2021시즌 20홈런을 치고 은퇴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케빈 크론은 로맥과 비슷한 유형이라 판단했지만 성적이 부진해 중도 퇴출됐다. 크론은 243타석에서 11개의 홈런으로 확실한 장타력은 보여줬지만, 삼진이 68개였고 타율도 2할2푼대로 저조했다. 그후 SSG는 우승을 위해 노선을 틀어 라가레스를 영입했고, 큰 틈 없이 시즌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거포형 외국인 타자에 대한 욕심 없이 단타자 에레디아를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첫번째 이유는 에레디아의 타격을 분석했을 때 KBO리그에서는 빅리그보다 훨씬 많은 장타를 때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지난 시즌 실패를 기반으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물론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팀의 미래 간판 타자로 키워야 할 거포 유망주 전의산의 존재다.
지난해 크론이 전반기에 부진해 2군에 내려갔을 때, 김원형 감독은 교체를 염두에 두지는 않고 있었다. 정말 기량을 회복해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 사이에 데뷔 첫 1군 무대에 콜업된 1루수 전의산이 펄펄 날면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결국 크론을 내보내고 라가레스를 데려온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전의산 때문이었다.
물론 전의산은 아직 더 성장해야 할 유망주다. 하지만 구단은 그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해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 김원형 감독은 "의산이를 키워야 하지 않겠나. 물론 당장 전의산이 모든 것을 다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의산이가 힘들면 1루 수비는 (최)주환이나, (오)태곤이도 할 수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해서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의산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