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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최고 외인투수였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잃은 NC 다이노스.
지난해까지 워싱턴 5선발로 활약하던 에릭 페디(30)를 총액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에 성공했다.
1m93, 92kg의 장신 우완 정통파 페디는 평균 149㎞, 최고 153㎞의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에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투수. 안정된 제구와 무브먼트,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한 투수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에서 454⅓이닝을 소화하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 당시 팀의 5선발로 활약했고, 올해도 5선발로 활약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마이너리그 통산 89경기(선발 71경기) 390⅓이닝 23승 19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거뒀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한참 빅리거로 활약하던 강력한 투수가 KBO에 입성한 셈. 워낙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다 보니 국내 팀들 간 경쟁도 치열했다. 발 빠르게 움직여 페디의 마음을 사로잡은 NC가 지방구단 핸디캡을 극복하고 창원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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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NC 합류 전 "KBO만의 문화를 빨리 경험해 보고 싶다"며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한국 문화와 공동체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문화와 시스템에 대해 열린 마인드로 다가서겠다는 뜻.
애리조나 투손 캠프에 합류한 그는 실제 새로운 팀 동료들 사이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첫 휴식일이던 지난 3일에는 빠르게 친해진 김시훈을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한 점심식사 자리에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 덕분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한국 말도 배웠다.
힘겨운 모습으로 러닝을 소화하던 페디를 본 김시훈이 영어로 "오케이"라고 묻자 페디는 능청스러운 한국어로 "아니, 안 괜찮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력에 인성까지 갖춘 새 외국인 투수.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실제 그는 단 두 번째 피칭에서 80~90% 강도로 35구를 소화하며 최고 구속 150(149.8)㎞를 기록했다. 페디의 공을 받아준 46억 FA 포수 박세혁은 "페디 선수 공은 처음 받아봤는데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 타자들이 대응하기 힘들 것 같다"며 감탄을 했다. 이어 "변화구도 다양해 실전에서 로케이션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과연 페디가 테일러 와이드너와 함께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에이스 루친스키의 빈 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줄 수 있을까. 순조로운 출발 속에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올릴 가능성,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