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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처음에는 거절했는데, 사실상 강제로 다시 맡게 됐네요(웃음)."
2018년 SK 와이번스 시절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펑펑 울어 '울보'라는 별명이 생겼던 한유섬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한 후 다시 한번 울었다. 물론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한국시리즈 6차전 주루플레이 도중 햄스트링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그는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목발을 짚고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해도 절대 울지 않겠다"던 다짐이 무색할만큼 또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동료들의 '맥주 샤워'가 쏟아졌을 때도 "환자에게 다들 무슨 짓이냐"며 투덜거렸지만 표정은 전혀 싫지 않아 보였다.
다행히(?) 그 경기가 시즌의 마지막이었고, 이후 재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한유섬은 "이제 회복은 다 됐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게 제일 중요하다. 지금은 겨울이라 날씨가 춥다보니까 러닝을 100%로 못하고, 70~80% 정도만 했다. 이제 미국에서 강도를 올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