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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올해 '탈꼴찌'가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3)가 6일(한국시각) 첫 불펜피칭을 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루키 김서현(19), 펠릭스 페냐(33)와 나란히 불펜에 들어갔다.
'최선'의 선택이라기보단 '차선'에 가깝다. 더 좋은 카드를 찾지 못했다. 숙고끝에 페냐와 재계약하고, 스미스를 데려왔다.
스미스는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선발로 시작해, 중간투수로 던졌다. 선발로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경기에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해 1승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총 38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첫날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 22개 공을 던진 후 쉬었다가, 21개를 추가로 던졌다. 투구수 총 43개. 선발투수의 이닝 교체 루틴에 따랐다고 한다. 첫 피칭에서 2이닝을 소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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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구단을 통해 "전체적으로 오늘 투구에 만족한다. 캠프 초반이고 좀 더 다져야할 부분이 있다. 팔 상태도 좋고 건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캠프기간 동안 투구의 질, 제구가 더 좋아질 것이다"고 했다.
이제 첫발을 디뎠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는 "다들 피지컬적으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캠프 준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화는 선발 경험 부족,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스미스와 총 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세세하게 살펴보고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선택에 대한 평가의 시간이 다가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