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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이 자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조기 합류를 위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직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부상 보험금 등 필요한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KBO 규약의 '국가대표 운영규정'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해당 규정 제17조에는 'KBO는 대표팀 소집 기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선수의 부상, 사고 및 질병 등에 대비하여 KBO 소속 선수의 경우 내국인 보험법에 따라, 해외리그 활동 선수의 경우 해당 리그의 보험 가입 기준에 따라 KBO의 예산 범위 내에서 보험 가입을 제공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김하성,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 대표팀 소속 메이저리거들이 애리조나 훈련에 조기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대해 KBO는 "메이저리그 구단 측이 해당 선수의 대표팀 조기 합류를 허가하고, 보험료 관련 요청을 한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 대표팀처럼 먼저 나서서 WBC 조직위에 요청할 계획은 없다는 얘기다.
다만 대표팀 조기 합류는 WBC 조직위와 얘기가 된다고 하더라도 해당 메이저리그 구단이 허락하고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소속인 선수 본인이 동의해야 한다.
어쨌든 수 억원에서 수 백억원에 이르는 대표팀 선수들의 몸값을 감안하면 WBC 훈련 및 대회 기간에 발생하는 부상은 소속팀과 선수 본인에게는 엄청난 손해다. 치료비와 재활비는 KBO와 WBC 조직위 보험금으로 감당하더라도 팀 전력과 선수 개인의 커리어 측면에서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006년 제1회 WBC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 김동주는 대만과의 경기에서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남은 대회를 포기함은 물론 그해 8월까지 치료와 재활에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그해 포스트시즌에 실패했고, 김동주는 8월 중순 복귀해 43경기에서 타율 0.250을 치는데 그쳤다. 은퇴 시즌인 2013년을 빼면 김동주의 '커리어 로' 시즌이었다.
이번 대표팀 30명 몸값 총액은 미계약자 4명을 제외하고 장기계약, 인센티브, 옵션을 모두 포함해 약 1950억원에 이른다. 역대 대표팀 합계 몸값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