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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무려 6000만원이 삭감됐다. 1군 캠프 합류도 불발됐다.
박해민이 사라진 중견수 주전으로 출발한 김헌곤은 예상치 못한 극심한 슬럼프 속에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80경기 출전에 0.192의 타율에 그쳤다. 3할을 넘나들던 강견의 외야수. 1할대 추락은 충격이었다. 시즌 중 무안타 행진이 길어지며 팬들의 비난도 피하지 못했다.
김동엽은 더욱 아쉬웠다. 2020년 커리어하이(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이후 2년 연속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아쉬운 한해를 보낸 두 베테랑 외야수. 연봉 한파는 불가피했다. 나란히 6000만원이 깎였다. 김헌곤은 1억8000만원→1억2000만원으로, 김동엽은 1억5000만원→9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설상가상 스프링캠프 1군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희망은 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2군 캠프 역시 1군 캠프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 차렸다. 1군 캠프지인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이시카와에서 2군 선수단이 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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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30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서 김동엽 김헌곤에 대해 "두 선수들도 남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퓨처스팀과 워낙 가까이 있기 때문에 제가 보고만 받는 게 아니라 직접 가서 실제 모습을 살펴볼 것"이라며 "직접 가서 보면 두 선수 뿐 아니라 신진급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살필 수 있다. 게임하는 단계가 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베테랑 두 선수의 반등을 기대했다.
공수주를 갖춘 성실의 아이콘으로 후배들의 모범이 됐던 김헌곤과 리그 최고의 장타력으로 주목받던 김동엽.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바닥을 찍은 만큼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절치부심 속 배수의 진을 치고 이시카와 행 비행기에 오른 두 베테랑 선수. 짜릿한 반등 스토리를 쓸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