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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내년 3월 열리는 제5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앞둔 일본 열도가 흥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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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15승9패 2.33의 평균자책점으로 빅리그 최고 투수임을 입증한 '투타 겸업'의 오타니. 설명이 필요 없는 월드클래스급 투타 재능이다. 그가 투수로 얼마나 등판할지는 미지수지만 그를 제외해도 선발은 차고 넘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6승8패 평균자책 3.10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를 기록한 우완 다르빗슈가 건재한 데다 일본 선수들도 강력한 구위를 자랑한다.
더 빠른 우완 파이어볼러가 바로 사사키다. 2001년생으로 일본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인 그는 평균 시속 150㎞ 후반, 최고 164㎞의 광속구를 뿌린다. 포크볼 최고 스피드가 무려 150㎞에 달한다.
지난 4월 10일 오릭스전에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피칭을 기록한 장본인. 올시즌 9승(4패)에 머물렀지만 2년 통산 평균자책점이 2.10일 정도로 언터처블로 평가받는다. 13타자 연속 탈삼진, 52타자 연속 범타라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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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선발 전원이 150㎞ 이상의 광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핀포인트 제구까지 갖춰진 투수들이라 연타 공략이 쉽지 않다.
일본 관계자는 "일본은 때려서 이기는 팀이 아니다. 최대 강점은 잘 막는 투수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사실이다. 점점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의 격차도 바로 이 투수력의 차이에서 나온다.
외부수혈도 여의치 않다. 한국 국적 선수 영입 1순위였던 텍사스 우완 데인 더닝의 합류가 불발됐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더닝은 최근 2년 연속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305이닝을 소화했다. 11승18패, 4.43의 평균자책점. 시즌 후 고관절 수술을 결정하면서 승선이 불발됐다.
하지만 한숨만 쉬고 있을 틈이 없다. 빠른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우선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자이자 토종 에이스 키움 안우진 발탁여부를 매듭지어야 한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대표팀 승선이 쉽지 않은 상황.
안우진마저 없다면 방법은 하나다. 다양성과 변칙으로 승부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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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유턴파 SSG 김광현, KIA 양현종의 노장파, KT 고영표, SSG 박종훈, 두산 최원준, 롯데 박세웅 등 중참파, NC 구창모, KT 소형준, 두산 곽 빈, 삼성 원태인, KIA 이의리 등 영건들이 섞여 있다.
구위 자체로 일본 선발진을 넘을 수는 없다. 좌-우-사이드암스로-언더핸드스로를 망라한 다양성 있는 구성과 변칙 전략으로 돌파해 가는 방법 뿐이다.
그 만큼 '용병술의 달인'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벤치의 적재적소의 빠른 교체 타이밍과 선택이 단판 승부에 있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무라이 재팬 역사상 최강 선발진을 자랑하며 2009년 대회 이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 한국 대표팀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험난한 파도를 넘어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대표팀 최종 명단은 내년 2월9일 공식 발표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