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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워낙 좋은 1루수셨으니…."
중심타선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줬던 그였지만, 올 시즌 내복사근 부상 등으로 107경기 출장에 그쳤다. 20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2할4푼4리로 시즌을 마쳤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예년보다 더 일찍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양석환은 "아픈 곳 없이 순조롭게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배팅도 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은 창단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에 대대적인 변화에 들어갔다. 8년 간 함께 한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승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 감독은 '레전드 1루수'다. KBO리그 최다 홈런(467홈런)을 작성했고, 홈런왕 타이틀은 5개나 가지고 있다.
양석환에게는 현역 시절 이 감독의 모습은 지향점과 같다. 양석환은 "감독님께서 처음 오셨을 때 워낙 쌓은 커리어가 좋아 처음에는 신기했다. 이후 이야기를 나눠보니 섬세함이 느껴졌다. 감독으로서 잘하실 거 같다"며 "감독님께서 현역 시절 최고의 1루수였던 만큼,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또 반대로는 워낙 좋은 1루수셨으니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과 면담도 했다. 양석환은 "감독님과 올해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야기를 했다. 중심타선이 받쳐줘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두산은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포수 양의지를 4+2년 총액 152억원에 영입했다. 양석환으로서는 타선 앞뒤에서 힘을 보탤 우산 하나가 더 생긴 셈이다. 양석환은 "(양)의지 형이 오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라며 "상대는 외국인타자와 (김)재환이 형, 의지 형과 승부를 많이 피할 거 같다. 결국 나와 승부가 많아질 거 같으니 대비책을 세워야 할 거 같다. 또 중심에 워낙 좋은 타자가 있으니 나 역시 좋은 효과를 받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양석환은 "올해 시작이 좋아 부상이 더 아쉬웠다. 부상만 없으면 어느 정도 수치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은 있다"며 "많은 경기에 나가면 성적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잘해야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만큼,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한 몸으로 전 경기에 나가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