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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젠 유망주 5선발이 아닌 국내 에이스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2년차였던 지난해엔 등판 간격을 줄이면서 25경기에 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고, 올해는 4선발로 출발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매년 4승씩 승리가 늘어나면서 첫 두자릿수 승리에 오른 것.
안우진(15승) 고영표 소형준 김광현(이상 13승)에 이어 국내 투수 다승 공동 5위에 올랐다. 팀내에선 다승왕 케이시 켈리(16), 2위 아담 플럿코(15승)에 이어 3위, 국내 투수 1위였다.
그러다 보니 큰 경기에서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엔트리엔 들었지만 등판을 하지는 못했다. 승수만 보면 3선발이나 4선발로 나서야 했지만 3선발은 시즌 막판에 엄청난 피칭을 했던 김윤식이 맡았고, 4선발 자리엔 1선발로 나섰던 켈리가 사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2020년 데뷔 후 줄곧 선발로 나섰던 이민호였기에 불펜 투수로 투입되기는 쉽지 않았던 데다, LG 불펜진이 워낙 좋아 등판 기회 자체가 없었다.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한번도 등판하지 못하고 시즌 종료.
이민호는 내년시즌에도 선발 한자리는 일단 찜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켈리와 플럿코, 김윤식과 이민호를 선발로 고정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경쟁을 통해 결정할 생각이다.
꾸준히 이닝수를 늘려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갈수록 올라가는 것(3.69→4.30→5.51)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민호가 내년시즌엔 확실한 국내 우완 에이스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올해 12승이 운만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