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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너의 성공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 노력하자."
2019년 데뷔 첫 경기에서 당시 NC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동점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이후 2020년 현역으로 입대, 군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첫 시즌 30경기 89타석에 그친 고승민에게 2022년은 첫 1군 풀타임 시즌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5월까지 타율 1할6푼(81타수 1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479에 그쳤다. 가장 호평받던 재능인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6월 2일에는 뜬공을 놓친 뒤 이를 파울이라 판단, 볼보이에게 건네주는 본헤드플레이까지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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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방망이는 후반기 내내 이어졌다. 결국 고승민은 떠난 손아섭(타율 2할7푼7리, OPS 0.714)을 능가하는 타율 3할1푼6리, OPS 0.834로 시즌을 마쳤다. 가히 후반기 롯데의 최고 타자였다. 스트레일리-렉스의 수혈과 더불어 롯데가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경쟁한 원동력이다.
시즌초 우려와 달리 좌우도 가리지 않는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우완(3할9푼8리)보다 오히려 좌완(4할1푼7리)에게 더 강했다.
2023년 롯데 외야 두 자리는 외인 잭 렉스와 고승민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좌익수 렉스-우익수 고승민 체제라면 전준우는 정 훈과 더불어 1루수로 주로 나설 전망. 안치홍과 한동희는 각각 자신의 포지션인 2루와 3루에 전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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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고승민이 테이블세터보다는 중장거리형 중심타자로 커주길 원한다. 한동희와 고승민에게 롯데 타선의 미래가 달렸다.
2023년은 잠재력을 증명한 고승민에겐 진짜 도전의 한 해다. KBO 9개 구단의 집중 분석에 직면할 전망. 풀타임 2년차 시즌 고승민은 기대만큼 각성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