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재학만 잡았나' 구단 최다 76승 베테랑 최대 3년 9억 잔류, NC는 믿는 구석이 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2-16 20:45 | 최종수정 2022-12-16 20:45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NC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8.1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창단멤버 이재학(32)이 NC 다이노스에 남았다.

NC는 15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우완 이재학과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 최대 9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보장 2년 5억5000만원, 3년 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 3억5000만원이다.

이로써 NC 출신으로 올 겨울 FA를 신청한 7명의 선수 중 총 5명의 거취가 정해졌다. 프랜차이즈 원클럽맨 박민우와 이재학은 NC에 남았다. 원종현 양의지 노진혁은 아쉽게 팀을 떠났다. 아직 거취를 못 정한 선수는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 둘 뿐이다.

NC는 프랜차이즈 원클럽맨을 잔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양의지가 떠난 뒤 노진혁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한바탕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시장에 남은 FA는 이재학 이명기 권희동 3명이었다.

그 중 NC는 이재학 1명만 협상을 진행한 끝에 잔류 계약을 이끌어냈다.

권희동도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고 이명기도 우승멤버지만 FA 시장 초기 한석현 영입으로 백업 외야진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계약이 힘들어졌다. NC는 내년 시즌 손아섭 제이슨 마틴 박건우를 중심으로 군복무를 마친 김성욱 오장한과 퓨처스리그FA 한석현 등 젊은 외야수 중심으로 운영을 할 예정이다.


NC다이노스와 최대 3년 9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임선남 단장과 포즈를 취한 이재학(오른쪽).
사진제공=NC다이노스
NC가 이재학 잔류에 힘을 쏟은 것은 창단 에이스란 상징성과 함께 많을수록 좋은 투수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학은 여전히 선발과 불펜에서 경쟁력을 갖춘 풍부한 경험의 베테랑 투수. 1990년 생으로 32세에 불과해 여전히 향후 수년 간 전성기 모습으로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재학은 2010년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 베어스 입단한 뒤 2011년 KBO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 NC 소속으로 팀 창단 첫 승, 첫 완투, 첫 완봉, 첫 신인왕, 첫 국내 선발 10승 등 굵직한 발자취를 새겼다. 2013~2016시즌에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올해까지 NC 소속으로 통산 76승을 거두며 구단 역대 개인 최다 승리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우리 구단의 첫 승, 첫 완투, 첫 신인상 등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이재학 선수와 계속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임 단장은 "팀의 선배로서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야구 외적으로도 NC 다이노스가 강해지는데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C는 최근 수년간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 등 베테랑 투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자연스레 젊은 투수들로 재편돼 가고 있는 상황. 투수진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프랜차이즈 고참 선배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재학은 "창단 때부터 함께한 NC 다이노스에서 계속 뛸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과거 좋았던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내년 2월 NC의 CAMP 2(NC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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