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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해 야구계의 이슈 중 하나는 '신구장'이었다.
인천은 연고팀인 SSG 랜더스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 말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오는 2027년까지 청라돔(가칭) 추진을 약속한 상태. 지난해 SSG 창단 후 미국 현지에서 메이저리그 구장을 시찰하기도 했던 정 부회장은 올해도 미국에서 시간을 쪼개 구장 시찰에 나섰다. 기본 설계가 확정되면 공사 진척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 인천과 함께 신구장 사업이 거론됐던 부산은 여전히 준비 단계다.
사직구장 재건축 비용은 2000억원대로 추산됐다. 롯데 구단이 재건축 비용의 20%인 600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신축구장 네이밍 권리를 25년간 갖고, 부산시가 1300억원, 국비 1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산시는 연내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을 마치고 2025년부터 공사에 착수,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기간 중 홈팀 롯데 자이언츠는 인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사직구장 재건축 용역은 지난 2017년 말에도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진행된 바 있으나, 이후 흐지부지된 바 있다. 성추문으로 물러난 오거돈 전 시장도 후보 시절 '부산의 4번 타자'를 자처하며 북항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약했으나, 당선 뒤 행보는 '공수표'였다.
이번에는 부산시 박 시장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고무적. 연고팀 롯데도 구단주인 신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다만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 시공사-설계 입찰, 사업 발주 등 각종 절차 속도, 그 사이 이뤄질 선거 등을 고려할 때 사직구장 재건축은 결국 실제 삽을 뜨는 순간 비로소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