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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툴가이' 롯데 강로한 은퇴…리틀야구 지도자 변신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1-30 18:28 | 최종수정 2022-11-30 21:51


강로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9년 롯데 자이언츠의 히트상품이었던 강로한(30)이 유니폼을 벗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30일 스포츠조선에 "강로한이 퇴단했다. 고향인 울산에서 리틀야구 지도자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로한은 한때 롯데를 대표하는 군필유망주였다. 빈틈없는 피지컬을 갖춘 선수를 가리키는 '툴가이'라는 표현이 국내 프로야구에 유행한 계기이기도 하다. 강한 손목힘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번쩍 스윙'의 소유자였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두루 갖췄다.

2019년 롯데는 창단 첫 10위(48승93패3무, 10개 구단 체제 이후 첫 꼴찌)의 굴욕을 겪었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부상에 신음하고, '린동원' 조시 린드블럼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다승왕과 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그 모습을 속상하게 바라보던 부산 야구팬들에게 새롭게 등장한 군필 유망주, 잘 치고 잘 뛰는 강로한은 희망의 빛이었다. 호주 질롱코리아를 다녀올 만큼 구단의 기대치도 높았다.

2020년부터 이대호 한동희 안치홍 정 훈 등 주력 선수들로 꽉찬 내야를 떠나 외야로 옮겼다. 민병헌의 은퇴로 무주공산에 가깝던 외야를 노린 선택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롯데 시절 강로한. 스포츠조선DB
공격적인 스윙을 즐기던 '배드볼 히터'에서 참고 골라내는 테이블세터로의 변화를 꿈꿨다. '1경기 2출루'를 목표로 뛰었고, 퓨처스리그에서 출루율 4할을 넘겼다.

하지만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 등 외야 유망주들과의 대결에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올해는 고승민 황성빈이 잠재력을 터뜨렸다. 여기에 조세진 윤동희 등 어린 기대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스위치히터로의 변신까지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현역에 대한 미련보단 현실을 바라봤다. 롯데 관계자는 "강로한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서른이란 나이도 부담이 됐을 거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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