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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해운대 백사장에 한무리의 부산 사나이들이 나타났다. 가슴팍에 호쾌하게 씌어진 '자이언츠(GIANTS)'가 눈에 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해운대 백사장에서 요가 트레이닝을 받았고, 뒤이어 축구 대결을 펼쳤다. 선후배가 즐겁게 어울렸다. 프로야구 선수들답게 승부욕도 엄청났다. 지난 아쉬움과 묵은때는 파도에 씻겨내려갔다.
배영수 코치가 준비한 야심찬 이벤트다. 그는 "모래사장에서 뛰어다니는 게 쉽지 않다.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체 강화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에 18년째 몸담고 있는 임경완 코치 또한 "1998년 입단 직후 구덕온천에서 모래밭 축구를 한 이래 처음이다. 생갭다 훨씬 멋진 그림이다. 내년에 꼭 좋은 성적을 내서 매년 정례화했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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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폭풍 다이어트에 성공한 서준원은 멋진 크루이프턴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김창훈 정대혁 이강준 등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가 돋보였다.
축구 대결이 끝난 뒤엔 해운대앞 바다 입수를 걸고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배영수 코치는 "지금 9회말 투아웃이라 생각해라. 투수는 직구 아니냐"며 선수들을 향해 대담하게 찰 것을 강조했다.
김원중은 "난 세이브 상황에만 나간다. 마지막 키커는 내 것", "발론 세이브를 보여주겠다" 등의 입담으로 동료들을 즐겁게 했지만, 거듭된 실축으로 "발이 세모 아니냐"는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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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소에서 뛰노는 청춘들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자 팬서비스였다.
박세웅 다년계약과 유강남-노진혁의 영입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 구단이다.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