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작별식이 된 우승 뒤풀이…SSG 코치진 조각 결론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20 09:20 | 최종수정 2022-11-20 11:11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 SSG와 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키움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는 김원형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승 뒤풀이 자리는 팀을 떠나는 코치들을 위한 환송회나 다름 없었다. 헤어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SSG 랜더스는 이제 새 코칭스태프 조각 완성에 나선다.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지난 8일. 코치들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조원우 벤치코치, 김민재 수석코치를 비롯해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고생해온 코칭스태프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쁨을 누렸다.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SSG가 우승을 확정한 직후, 일부 코치들의 타팀 이적이 발표됐다. 전형도 3루 주루코치가 NC 다이노스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기고, 이대진 불펜 투수코치는 한화 이글스 수석코치로 이적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세리자와 유지 2군 배터리코치는 두산 베어스 1군 배터리코치로 이적하는 게 확정됐다. 또 김정준 데이터센터장이 LG 트윈스 수석코치로 이적한다는 '깜짝' 소식도 포함이었다.

우승이 확정된 날, 코칭스태프가 모여 우승 뒤풀이를 했는데 이 자리는 사실상 환송회였다. 헤어지는 코치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묻어나는 작별이었다. 이적 코치들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원형 감독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우승을 하고 떠나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조용히 한국시리즈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김원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냥 이적도 아니고, 수석코치. 더 좋은 기회가 있어서 가는 것인데 어떻게 잡겠나. 다들 좋은 코치들, 열심히 해준 코치들이어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리기로 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SSG의 고민은 그 다음부터 시작됐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새 코치 찾기를 시작했지만, 이미 대부분의 구단들이 코칭스태프 영입을 끝낸 시점이라 당장 외부에서 좋은 인물을 데려오기가 쉽지 않은 타이밍이었다. 더군다나 김원형 감독도 한국시리즈 도중 재계약이 확정됐으나, 세부 조건을 매듭짓지 않은 신분이라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는 어려웠다.

지난 16일 구단과 김원형 감독이 만나 재계약 사인을 하는 자리에서, 새 코칭스태프에 대한 의견도 교환을 했다. 김 감독이 내심 생각해두고 있는 인물은 있었지만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했다. 또 2군에도 빈 자리가 생긴 만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최고 성과를 낸 팀도 과제는 끊이지 않는다. 우승의 여흥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내년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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