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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런 저지가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된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그에게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MLB.com은 19일 '양키스가 저지에게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밝히면서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고, 뉴스데이는 '스타인브레너는 시즌이 끝난 뒤 저지와 몇 차례 만나 남은 선수 생활을 양키스에서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부자가 돈을 쓰기로 작정하면 세상을 바꾼다고 했다. 지금 양키스는 노골적으로 지갑을 통째로 열어 저지에게 보여주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저지가 양키스의 제안에 곧바로 답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우선 순위가 양키스 잔류라고 한 만큼 '같은 값'이면 이적 가능성은 작아진다고 볼 수 있다.
LA 다저스도 저지 영입에 올인할 태세다. 외야수 코디 벨린저를 논텐더로 풀고 그 자리에 저지를 채워넣어 공격력을 끌어올린다는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있다. 같은 우익수인 무키 베츠의 포지션을 2루수로 바꿀 수 있다고도 한다. 다저스는 승률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고도 조기에 탈락하는 경우가 잦다. 올해도 팀 역대 최다인 111승을 거뒀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첫 관문서 탈락했다. 결정적 한 방을 갖춘 거포가 절실한 상황이다.
적어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부자 구단 셋이 경합하면 몸값이 어디까지 오를 지 상상조차 힘들다. 저지의 몸값에 대해 ESPN은 8년 3억2000만달러, 팬그래프스는 8년 3억달러~9년 3억1500만달러, MLBTR은 8년 3억3200만달러, 뉴욕포스트는 10년 3억7000만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연봉 부문 기록을 보면 단일계약 기준 최고 총액은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3월 계약한 10년 3억6000만달러이고, 평균 연봉 최고액은 작년 12월 FA 맥스 슈어저가 뉴욕 메츠로 옮기면서 사인한 4333만달러(3년 1억3000만달러)이다. 또한 FA 계약으로는 2019년 3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3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브라이스 하퍼가 갖고 있다.
저지가 이 세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울 수 있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MLBTR에 따르면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페이롤에 상관없이 저지 뿐만 아니라 로스터 보강을 위한 영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을 저지에게 직접 전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