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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나온 '탑건 매버릭'은 대성공, 오타니는 1년 만에 더 뛰어난 속편 찍었지만 익숙한 내용, 그가 MVP를 놓친 이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1-19 00:15 | 최종수정 2022-11-19 06:00


AP연합뉴스

2021년=투수로 23경기 9승2패-ERA 3.18-156탈삼진, 타자로 158경기 2할5푼7리-46홈런-100타점.

2022년=투수로 28경기 15승9패-ERA 2.33-219탈삼진, 타자로 157경기 2할7푼3리-34홈런-95타점. 메이저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에 규정이닝(162이닝)과 규정타석(502타석)을 동시에 채웠다.

대박을 터트린 영화 속편을 제작해 개봉했다. 같은 주인공에 내용까지 알차다. 그런데 전편과 스토리가 비슷해 신선도가 떨어진다. 웬만해선 첫 편의 강력한 임팩트를 뛰어넘기 어렵다. 전편보다 더 뛰어난 속편도 그렇다.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그랬다.

18일 발표된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결과. '홈런왕'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 FA)가 투수와 타자를 병행한 오타니를 제치고 영광을 차지했다. 저지가 1위표 28개, 오타니가 2개를 받았다. 지난 해 MVP 오타니의 2년 연속 수상이 무산됐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두 선수가 놀라운 레이스를 이어가면서, 시즌 후반부터 갑론을박 MVP 경쟁 이야기가 나왔다. 저지가 62홈런을 때려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을 세우면서, 저지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미국 CBS 인터넷판이 오타니가 밀린 세가지 이유를 내놨는데, 그 중 하나가 영화 속편 이야기다. 오타니가 야구만화에나 나올법한 성적을 냈지만 지난 해에 봤던 눈에 익은 스토리라는 설명이다.


USA 투데이 연합뉴스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을 거론했다. 올해 속편 '탑건 매버릭'이 개봉해 엄청난 찬사를 받고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전편, 속편 모두 톰 크루즈가 주연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속편에도 미국 해군의 최고 엘리트 전투기 조종사들이 등장해, 적성국가를 상대로 고난이도 임무를 수행한다. 원작보다 속편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CBS 인터넷판은 '탑건 매버릭'이 크게 성공한 요인으로 전편과 속편의 간격을 들었다. 1986년 '탑건'이 개봉했다. 36년 만에 속편이 나왔다. 전편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신선한 느낌까지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오타니는 곧바로 속편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도 새로운 느낌이 덜하다. 현대야구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해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지만, 지난 해 강력했던 임팩트가 올해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CBS 인터넷판은 나머지 두 가지로 LA 에인절스의 팀 성적, 저지의 압도적인 홈런 기록을 들었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73승89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를 했다. 8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AP연합뉴스
저지는 한 시즌 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1961년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61년 만에 넘었다. 131타점, 133득점, 111볼넷, 391루타,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OPS 1.111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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