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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박동원(32·KIA 타이거즈)은 시장 평가를 받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에도 결론에 이르지 못하면서 스탭이 꼬였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박동원 잔류에 초점을 맞춰온 KIA는 최근 키움에서 포수 주효상(25)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KIA가 뎁스 강화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외부에선 박동원과의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당초 양의지(35·NC 다이노스)에게 쏠렸던 포수 FA 영입팀의 시선이 박동원과 유강남(30·LG 트윈스)에게 옮겨가면서 상황은 더욱 미묘해졌다. 결국 박동원은 FA자격을 취득, 시장 평가를 받는 쪽을 택했다.
FA신청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당연한 결정으로 해석할 만하다.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선수에겐 큰 의미를 갖는 일이다.
다만 변화무쌍한 FA시장의 바람이 박동원과 KIA를 떨어뜨려 놓을 수도 있다. 그동안 포수 보강을 노리는 팀 대다수가 박동원의 상황을 주시해왔다. 박동원이 KIA와 다년 계약 대신 FA승인을 받으면서, 이제는 KIA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협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KIA보다 더 높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박동원과 손을 잡은 그림이 펼쳐질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