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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19년 양의지(35)가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할 때 야구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국내 선수에겐 수도권 프리미엄 외에 '전력'이라는 또 다른 조건도 붙는다. 야구는 9명이 뛰는 팀 스포츠지만, 개인 성적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스포츠다. 아무리 좋은 활약을 해도 팀 전력에 따라 개인 성적이 상승하기도, 때론 하락하기도 한다. '성적이 곧 돈과 선수생명'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전전했던 팀들이 FA시장에서 고전해온 이유도 금액 문제가 전부는 아니다.
이번 FA시장은 샐러리캡 상한(114억2638만원)으로 예년과 다르게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각팀 연봉 상위 40인 총액 기준으로 우승팀 SSG 랜더스(248억7512만원)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127억6395만원), NC 다이노스(124억8634만원), KIA 타이거즈(115억6339만원)가 샐러리캡 기준을 넘겼고, 두산 베어스(107억7800만원)와 LG 트윈스(105억3200만원)도 샐러리캡 상한에 근접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고, 최근 수 년간 큰 투자가 없었던 한화 이글스(50억9546만원), 롯데 자이언츠(76억9886만원)의 FA시장 참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결국 샐러리캡 여유와 단순 투자 만으로 이번 FA시장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섣부른 감이 있다. '파격적 조건' 없인 수도권 쏠림을 막긴 쉽지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