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야 다 된다"…4년 만에 온 '수비 되는 외인', 경쟁의 바람은 어디로?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1-13 09:25 | 최종수정 2022-11-13 15:01


호세 로하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모처럼 '외인 수비' 덕을 볼 수 있을까.

2019년부터 4년 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동행했다.

페르난데스의 장점은 명확했다. 첫 2년 간 안타왕에 오르는 등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고,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장타력까지 갖췄다.

쿠바 대표팀에서 2루수까지 봤지만, 기존 두산 선수에 비해서 수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확실한 타격 능력을 보여준 만큼, 역대 외국인타자 통산 최다 안타 2위(723개)에 오르는 등 효자 외인으로 남았다.

지난 2년 간 페르난데스의 타격 곡선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로 호세 로하스(29)를 영입했다. KBO리그 1년 차 외국인 선수 최고 금액을 줄 만큼, 기대가 컸다.

중·장거리 타자로 활약한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 동안 535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 92홈런 OPS 0.85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다양한 수비 포지션. 두산 관계자는 영입 당시 "2루와 3루, 좌우 코너 외야 수비를 두루 소화해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는 자원"고 기대했다.

두산 내·외야에는 경쟁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 시즌 두산은 좌익수 김재환을 제외하면 중견수와 우익수 자리에 공백을 느껴왔다. 중견수 자리에 정수빈이 있지만, 부상과 부진에 선발 출장이 109경기에 불과했다. 우익수 자리는 박건우(NC)가 FA로 팀을 떠난 이후 경쟁에 돌입했지만, 아직 확실하게 치고 나온 선수가 없다.


반면 2루수 자리는 좀 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 강승호와 박계범 안재석 등이 나섰지만, 확실하게 주전 2루수로 자리 매김을 하지 못했다. 강승호가 시즌 막바지 매서운 타격감으로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를 만들었지만, 아직 확실하게 '주전'으로 낙점받지는 못했다.

자연스럽게 로하스의 활용법이 중요해졌다. 외야수로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만큼 내야수로서 활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인태를 비롯해 양찬열 김대한 조수행 안권수 등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고, 양찬열 홍성호 김태근도 1군 정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성현과 송승환 등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내야수도 외야로 전향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새롭게 두산 감독으로 선임된 이승엽 감독 역시 로하스의 포지션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아직 외국인 선수와 이야기를 못해본 만큼, 이야기를 해봐야할 거 같다"라며 "내·외야 포지션이 가능하다고 한 만큼, 팀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연습하는 것으로 볼 때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보면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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