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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부심을 가지자."
키움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맞이했다. 살 떨리는 단기전. 이정후의 방망이는 여전히 힘차게 돌았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6푼8리,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을 기록하면서 팀의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이 2할5푼9리로 다소 떨어졌지만, 6차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마지막까지 저력을 보여줬다.
준우승이 확정된 후 이정후는 후배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눈물을 닦아줬다. 어느정도 정리된 뒤에서야 이정후는 눈물을 삼키며 준우승의 허망한 마음을 되새겼다.
이정후는 10일 자신의 SNS에 팬들과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후는 "히어로즈 팬 분들께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 성원과 응원 감사드린다"라며 "3년만에 팬 분들의 목소리와 함께 해 더 재밌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멋진 경기를 함께 한 우리 팀원들 정말 설명을 할 말조차 없을 만큼 너무 고맙다. 우리는 이제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강한 팀이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판을 흔들어 놓을수 있는 저력이 있는 강팀이다 자부심 가지자"고 했다.
올 시즌 키움은 이정후의 동기인 2017년 입단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혜성은 2루수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김재웅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특히 우리 17동기들 고맙다. 우리가 더 잘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이후 다시 준우승의 쓴맛을 본 이정후는 "이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그만하자. 그러기 위해서 내년을 위해 다시 열심히 (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