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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통산 2세이브' 김광현, 6차전 불펜 대기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08 00:50 | 최종수정 2022-11-08 03:50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3회초 SSG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광현이 6차전 마무리 투수로 나갈 수 있을까. 실제 확률은 얼마나 될까.

SSG 랜더스의 '에이스' 투수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통산 2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0년과 2018년이었다. 김광현이 세이브를 기록한 순간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팀이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에 마운드에 있던 투수가 김광현이다.

2010년 한국시리즈 당시,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4⅔이닝 3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팀이 3승무패로 앞선 4차전. 8회말 위기 상황에 나와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선행 주자 1명을 내보냈다. 9회에도 1실점 하면서 조마조마 한 고비를 넘겼다. 결국 1⅔이닝 1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김광현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당시 주전 포수 박경완과 포옹하며 우승 세리머니를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2018년 한국시리즈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김광현은 4차전 선발 투수였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0개였다. 그리고 3승2패로 앞선 6차전.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당시 SK 와이번스가 5-4로 재역전에 성공하자, 13회말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에도 우승 확정 순간의 투수가 김광현이었다.

두번의 강렬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김광현이 이번에도 우승 확정 순간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광현은 앞선 경험때와는 달리, 5차전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만약 SSG가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할 경우, 등판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7차전도 마찬가지다. 무리가 될 수 있다. 물론 5차전 투구수가 84구로 평균과 비교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정말 시즌 마지막 등판이라고 생각하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5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감독님의 선택 사항"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광현은 "(김)강민이 형이 제가 나갈 때마다 홈런을 치니까 대기를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농담을 하면서 "오늘 100개에서 한참 못미치는 투구수를 던졌는데, 감독님이 내일을 생각하신건지 7차전을 생각하신건지는 모르겠다"며 김원형 감독의 뜻에 따르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안던지고 우승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며 웃었다.

우승 투수 김광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김광현은 '어떻게 되든 우승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 보인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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