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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3배 증가-광고 수익 200억 껑충…오타니, 이쯤되면 걸어다니는 기업[MLB화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29 23:15 | 최종수정 2022-10-30 07:00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걸어다니는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후원한 기업이 17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 스폰서 계약을 조사하는 기업인 스폰서 유나이티드가 29일(한국시각) 내놓은 '메이저리그 2022년 마케팅 파트너십 리포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17개사와 후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폰서 유나이티드는 리포트에서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의 마케팅 슈퍼스타였다'며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세운 13개의 후원 계약 기록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타니의 올 시즌 광고 수입을 2000만달러(약 285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600만달러(약 85억원)의 세 배 이상이 뛰었다. 후원 기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입이 증가했는데, 계약 규모 자체도 커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투수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인 15승(9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 3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투수-타자로 규정 이닝과 타석에 모두 도달하는 역사를 썼다. 실력 면에서 슈퍼스타 대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 막판 오타니와 1년 3000만달러(약 427억원)에 재계약했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지만, 에인절스는 아낌없이 돈을 풀었다. 이유가 있었다. 스폰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엔 광고 계약을 한 일본 기업이 22개사였다'며 '특히 일본 기업 11개사는 에인절스타디움이 아닌 다른 구장에도 광고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타구장 광고계약을 실시한 일본 기업이 선택한 팀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탬파레이 레이스 등 모두 오타니가 활약 중인 아메리칸리그 소속. 계약 주체인 일본 기업들의 면면도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 보험회사, 유명 초밥 프렌차이즈까지 각양각색이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서는 오타니인 만큼, 노출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로 홈플레이드 뒤 백네트에 광고가 집중됐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쇼헤이 피버(Fever)가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 기업에 경제효과를 가져왔다'고 촌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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