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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박진만 감독이 '친구' 두산 이승엽 감독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과의 트레이드에도 긍정적이었다.
'포수가 부족하다'는 이승엽 감독의 말을 전하자 박진만 감독은 "두산과도 얼마든지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우리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서로 좋은 선수들을 얘기하면 어느 팀이든 열려 있다. 두산을 꼬집어 얘기하기 보다 어느 팀에도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포수를 활용해 불펜투수를 영입하겠다는 의미. 그 상대 팀 중 하나는 두산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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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두 사령탑은 같은 시기에 각각 프로야구 사령탑에 취임했다. 확정 발표 전까지는 친정 삼성라이온즈를 매개로 미묘하게 얽혀 있었다.
박진만 감독이 가장 유력한 16대 삼성 감독으로 언급되고 있던 시점. 이승엽 감독이 김태형 감독이 물러난 두산 새 사령탑으로 언론에 부각되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삼성 팬들은 지난 8월부터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아 라이온즈를 재건한 박진만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별개로 팀 역사상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가 다른 팀에서 지도자를 시작한다는 사실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감독 선임을 기다리던 박진만 감독의 입장이 살짝 난처해졌다.
결국 언론의 관측대로 두산이 빠르게 이승엽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박진만 감독의 선임발표는 조금 늦춰질 수 밖에 없었다.
박진만 감독은 "발표를 기다리면서 사실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지는 않았다"며 "NC 강인권 감독과 두산 이승엽 감독이 너무 빨리 발표되면서 조금 말들이 많아졌다. 사실 저희 프로세스가 정상인데…"라며 웃었다.
사적으로 친구 사이인 스타플레이어 출신 두 감독. 내년 시즌 여러가지 이야기 꽃을 피울 전망이다. 어쩌면 겨우내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서도 화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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