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키움 VS LG 대전…SSG는 누가 더 껄끄러울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10:23 | 최종수정 2022-10-25 13:30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경기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김원형 감독.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0.2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곧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가려진다. 막 오른 플레이오프. 기다리는 SSG 랜더스는 어느 팀이 더 껄끄러울까.

24일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졌다.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한 후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3승2패로 꺾고 올라온 키움과 정규 시즌 2위팀 LG의 맞대결이였다. 1차전 승부는 예상보다 싱겁게 기울었다. LG가 공수주에서 키움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6이닝 2실점 호투는 물론이고, LG는 야수들의 철벽 수비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밀한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했다. 반면 키움은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가 몇 차례나 나오면서 결정적으로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LG가 1차전에서 6대3 완승을 거뒀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SSG는 현재 자체 훈련을 하면서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다. SSG는 인천 홈 구장에서 자체 청백전과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동시에, 포스트시즌 경기 역시 놓치지 않고 보고 있다. 특히나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이 결정되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객관적으로 SSG가 더 까다롭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팀은 단연 LG다.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SSG를 집요하게 쫓았던 팀이 바로 LG이기도 하고, 투수 전력에 있어서 키움보다 한 수 위다. 1차전에서 LG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마운드 연결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켈리에 이어 정우영-고우석이 뒷문을 잠갔다. 키움은 안우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는 입장인데다 KT와 5차전 혈투를 벌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SSG는 LG를 상대로 8승1무7패를 기록하며 거의 비슷한 성적을 거뒀지만, 키움을 상대로는 11승5패로 크게 우세했다. 심리적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원인이다.

당연히, 단기전에서는 상대 전적보다 중요한 것이 팀의 기세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이 1차전에서 KT를 압도하면서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갔다. 반대로 플레이오프에서는 LG가 1차전에서 잦은 실책 유발로 키움의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키움이 반격에 성공한다면 이런 흐름은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특히 타선의 조직력에 있어서 키움은 기록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고, 한번 분위기를 반등하면 언제든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 터질 때 무섭게 터지는 짜임새있는 타선이 키움이 가지고 있는 최대 무기다.

물론 SS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어느 팀이든 5차전 혈투로 많은 투수를 소진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 것이다. 아무리 최근 포스트시즌 흐름에서 앞선 시리즈 결과는 의미 없다고 하더라도, 보이지 않게 가중되는 투수들의 피로도는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선발 매치업 역시 달라질 수 있다. 특히나 SSG는 정규 시즌 종료 후에 긴장감 있는 실전 경기에 대한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누가 올라오든 5차전 끝판 승부 후에 마주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다. 챔피언 타이틀을 향한 기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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