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훔친' 이후 6년간 PS 우등생, 이번엔 11승 무패 우승?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0-24 20:22 | 최종수정 2022-10-24 21:10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가 24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 4차전서 승리,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뒤 시상식에서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월드시리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해 시애틀 매리너스를 꺾은 뒤 동부지구 1위 뉴욕 양키스를 4연승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즉 6번 시드를 가까스로 쥐고 올라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잇달아 격파하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등장했다.

객관적인 전력, 최근 포스트시즌 경력 등을 감안해 휴스턴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최근 6년간 포스트시즌은 휴스턴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스턴은 2017년부터 6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업십시리즈에 진출했고, 그 중 2017년, 2019년, 2021년에는 월드시리즈에 올라 2017년 정상을 밟았다. 휴스턴의 최근 6년간 가을야구 강세는 1996~2001년까지 6년간 5번 월드시리즈에 올라 4번 우승한 양키스에 필적할 만하다.

그런데 휴스턴의 행보가 마냥 곱게 보이는 건 아니다. 2017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사인훔치기를 한 게 2년 뒤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후 휴스턴의 상승세는 매년 하늘을 찌를 듯하다.

2017년 휴스턴 월드시리즈 멤버 중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율리 구리엘 등은 여전히 팀의 주축 전력이다. 올해 월드시리즈에 더욱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휴스턴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7연승 행진 중이다.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첫 경기부터 7번째 경기까지 7승 무패 행진을 한 것은 휴스턴이 5번째 사례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세운 포스트시즌 개막 8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캔자스시티는 그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꺾은 뒤 디비전시리즈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각각 LA 에인절스를 3승,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4승을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1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패하면서 8연승이 중단됐다.

휴스턴은 또한 리그챔피언십시리즈가 생겨난 1969년 이후 두 번째로 무패 우승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1976년 신시내티 레즈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3승으로 물리친 뒤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4승으로 꺾고 정상에 올라 유일한 무패 우승 팀으로 남아 있다. 만일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4승으로 누른다면 11승 무패 우승이라는 신화를 쓰게 된다.

와일드카드 도입으로 디비전시리즈가 시작된 1995년 이후 단일 포스트시즌 최고 승률은 1999년 양키스와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세운 11승1패(0.917)다. 휴스턴은 이 기록에도 도전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