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WS 물거품인데? 양키스 '저지=캡틴' 추대 분위기 고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0-23 23:02 | 최종수정 2022-10-24 05:20


애런 저지가 내년 시즌 양키스 캡틴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선수단 내에서 돌고 있다고 한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월드시리즈 후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지난 4월 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 구단의 7년 2억1350만달러 제안을 거절한 저지는 오는 11월 FA 신분으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양키스는 당연히 퀄리파잉 오퍼(1965만달러)를 할 것이고, 양키스가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 않은 한 저지는 이를 거부하고 시장으로 뛰쳐나갈 공산이 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LA 다저스가 저지를 데려갈 만한 팀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저지가 양키스에 잔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저지가 62홈런을 때리며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면서 양키스 팬들 사이에서 확고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 위상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랜디 레빈 양키스 사장이 저지가 지난 9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팟캐스트 '더 쇼'에 출연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가 양키스 선수로 남아주길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 보여주는 일이다. 매우 특별한 대접을 해줄 것"이라며 "저지는 역대 양키스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양키스 역사에서 야수 계약으로는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하는 이유"라며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뜻을 분명히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저지가 양키스에 남을 것이란 긍정적 기류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주 최대 디지털 매체 NJ.com은 23일 '양키스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가 애런 저지에 관해 내놓은 대담한 예측'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요약하면 코르테스가 "저지가 양키스와 재계약한 뒤 내년 시즌부터 캡틴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코르테스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을 앞두고 가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지는 내년에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다. 우리 양키스의 차기 캡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공유된 생각이냐고 묻자 그는 "그건 절대 아니고, 내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대부분 내 생각에 동의한다. 캡틴을 수행할 최고의 선수다. 저지에게는 이런 말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도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르테스는 이어 "저지와 함께 뛰면서 우리는 그가 캡틴이 될 만한 자질을 지녔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그를 따른다. 원정경기 때는 그가 클럽하우스를 떠나야 우리도 비로소 떠난다. 우리는 그가 하는 일이 뭐든 따라한다. 그는 가장 모범적인 야구 선수"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양키스는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과 달리 '캡틴(captain)'의 전통이 있다. NJ.com에 따르면 1901년 창단한 양키스는 그동안 15명의 캡틴이 팀을 이끌었다. 마지막은 데릭 지터다. 빅리그 8년차인 2003년 캡틴에 오른 지터는 2014년 은퇴할 때까지 12년간 완장을 찼다. 지터가 떠난 뒤로 양키스 캡틴은 올해까지 8년째 공석이었다. 이제 그 자리를 저지가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코르테스는 강조했다.

양키스 초창기 캡틴은 할 체이스, 로저 페킨포프,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등으로 이어졌다. 게릭 은퇴 후 40년 가까이 공석이던 캡틴은 1970년대 후반 부활해 서먼 먼슨, 그레익 네틀스, 윌리 랜돌프, 론 기드리, 돈 매팅리, 그리고 지터가 맡았다.

한편, 양키스는 24일 오전 8시7분 시작되는 ALCS 4차전에서 패하면 시리즈 전적 4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