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 최종 3인에 포함됐다.
초창기에는 스포팅뉴스가 추천한 19명의 기자가 선정했지만, 객관성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965년부터 각 팀 감독과 코치 6명의 투표로 선정 방식이 바뀌었다. 첫 해에는 양리그 통합 시상이었으나, 1958년부터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로 나눠 9명씩 뽑는다. 올해부터는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부문을 추가해 10명으로 늘었다.
2013년부터는 미국야구연구회(Society of American's Baseball Research)의 수비 지표(Defensive Index)를 선정 방식에 포함하고 있다. 즉 감독-코치 현장 투표가 75%, SABR의 SDI가 25% 반영된다. 감독과 코치들의 전문적 시각으로 평가하는 수비 능력과 세이버 매트릭스 지표를 섞어 공정성과 전문성,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통계학적 접근이 필요해 SABR의 SDI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SDI는 수비수가 한 시즌 동안 자신의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아줬는가를 측정한 수치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리그 평균 대비로 산출된다. SABR은 6가지의 SDI 데이터에 어깨 강도, 송구의 정확성, 수비 범위, 필딩의 수준을 모두 수치로 평가해 합산한다고 설명한다. 포지션별로 가산점도 있는데, 김하성과 같은 유격수는 더블플레이 능력도 평가 기준이 된다.
김하성과 내셔널리그 후보 최종 3인에 포함된 유격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댄스비 스완슨, 마이애미 말린스 미겔 로하스다. 셋 모두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은 없다.
MLB.com은 '스완슨이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중 OAA(평균대비 아웃기여)가 20으로 가장 높다. 김하성과 로하스도 수비력이 뛰어난데, 김하성의 경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과 징계로 기회를 잡아 뛰어난 수비로 파드리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의 수상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인데, 실제론 스완슨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완슨이 주요 세이버 매트릭스 수비지표에서 1,2위를 다투기 때문이다. FP(수비율)은 0.986으로 내셔널리그 유격수 중 2위이고, OAA가 압도적 1위, RAA(포지션 수비기여) 15로 역시 1위, UZR(실점방어비율)은 1.1로 6위다.
로하스는 FP(0.987) 1위, OAA(10) 5위, RAA(8) 4위, UZR(4.9) 2위다. 김하성은 FP(0.980) 5위, OAA(6) 7위, RAA(5) 7위, UZR(4.7) 3위로 스완슨과 로하스에 상대적으로 뒤진다.
더구나 75%를 결정하는 감독과 코치들은 통계적 수치보다는 자신의 직관과 해당 선수 명성에 의존해 투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제 빅리그 2년차인 김하성이 이들을 넘어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김하성이 최종 후보 3인에 뽑혔다는 건 최소 3등은 했다는 소리다.
양 리그 포지션별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11월 2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4차전에 앞서 공개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