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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잦은 등판 탓이었을까. KT 위즈에서 특급 불펜으로 활약한 김민수(30)가 키움 히어로즈의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앞선 3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던진 공은 77개. 보통 불펜 투수는 1이닝을 책임지지만 김민수는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등판 빈도와 투구수 때문에 지칠법도 하지만 그는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KT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의 잦은 등판에 걱정이 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펜진 중 그를 가장 믿기 때문이다.
올 시즌 76경기에 출전해 5승4패 30홀드로 거두며 LG 트윈스의 정우영(35홀드)에 이은 홀드 2위에 오른 셋업맨.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한 그는 80⅔이닝을 소화하며 KBO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서 부진했다. KT가 3-4로 뒤진 7회말 1사 2루 위기를 막아낸 김민수는 4-4 동점이던 8회말에 무너졌다. 1사후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고, 김휘집에게 2S 유리한 볼카운트로 끌고 갔으나 이후 연속으로 공 4개를 볼로 던져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에서 송성문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결국 김민수는 김재윤과 교체됐고 김준완의 적시타와 임지열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팀의 4대8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민수는 7일 동안 4경기에서 100개에 가까운 투구수 99개를 기록했다. 등판 횟수와 함께 투구수도 많아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필승조를 썼음에도 1패를 당한 KT는 앞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김민수를 어떻게 관리하면서 불펜진을 운영할까.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