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마음 먹고 움직인 두산, FA 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나?[SC핫포커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0-15 23:33 | 최종수정 2022-10-16 06:33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이승엽 해설위원 모습.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2.10.1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는 FA 시장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한창이지만, 야구팬들의 시선은 두산에 쏠려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과 결별을 택한 두산이 신임 감독으로 '국민 타자' 이승엽을 택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마음을 제대로 먹고 새 감독을 정했다. 현역 선수 은퇴 이후 프로 지도자 경력은 없지만, 이승엽 감독이 가지고 있는 식견과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그에 대한 기대치는 계약 조건으로 증명된다. 두산은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에 이승엽 감독과 사인을 했다.

감독 자리가 연봉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닌, '명예직'에 더 가깝지만 숫자는 곧 자존심과 직결된다. 처음 감독을 맡는 사례 중 역대 최고 대우다. 보통 첫 감독을 맡는 경우, 구단에서도 안전 장치를 위해 2년 계약을 대부분 제시한다. 김태형 전 감독도 첫 계약은 2년이었고, 현재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과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도 2년 계약이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에게는 3년을 제시하면서, 동급 최고 연봉을 내밀었다. '이승엽'이라는 네임밸류와 구단의 기대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2023시즌 두산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극도로 높아졌다. 젊고, 새로운 감독. 그것도 그동안 두산과 크게 접점이 없었던 신임 사령탑이 왔기 때문에 두산이 과연 어떻게, 얼마나 바뀔까가 최고의 관심사다.

두산은 작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일궈냈지만, 반대로 올해는 9위로 추락했다. 과거의 화려한 성적에 묻혀있었던 피로도가 한꺼번에 쌓인 시즌이었다. 당장 내년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두산이 다음 시즌에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유출된 전력이 많고, 베테랑들은 노쇠화가 진행됐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이들에게 중심축을 맡기기에는 아직 힘이 부족하다.

거물급 스타 감독을 영입한만큼, 두산이 이번 FA 시장에서도 움직일지 궁금해진다. 최근 몇 년간, 두산은 외부 대형 FA를 영입할 겨를이 없었다. 내부 단속을 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내부 FA가 사실상 박세혁 한명 뿐이다. 박세혁과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변수지만, 그 외에 수준급 선수들을 데려올 기회가 있느냐가 핵심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 장원준을 영입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던 두산이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최대어급 투수 FA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FA 최대어는 양의지다. 두산에서 성장했던 양의지는 4년전 FA로 NC 다이노스에 이적했고, 그당시 누구보다 아쉬웠던 팀 역시 두산이었다. 지금은 주전 포수로 성장한 박세혁 역시 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에, 구상은 달라질 수도 있다.

'포수 대전'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투수와 야수에서도 FA 보강은 가능하다. 특히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는 수준에서의 영입은 부담이 크지 않다. 물론, 냉정하게 전력에 확실히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선수여야 영입에 의미가 있다. 결국 그룹 고위층의 결정이 중요하다.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는 어떤 카드가 쥐어질까. 시즌 구상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