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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남 일' 하위권팀 감독 교체-방출 칼바람 시작됐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15:14 | 최종수정 2022-10-11 15:48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종료 후 두산 김태형 감독과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위권팀들에게 '가을 잔치'는 남의 일일 뿐이다. 냉혹한 칼바람이 분다. 연쇄 이동도 불가피해 보인다.

11일까지 정규 시즌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된 KBO리그는 4~5위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체제를 가동한다. 정규 시즌 우승팀 SSG 랜더스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까지 약 한달여 간 포스트시즌 잔치가 열린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비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수단 정리에 나선 팀은 '의외로' 정규 시즌 1위팀 SSG다. SSG는 지난 7일 투수 김상수와 외야수 김민재, 신동민 등 총 8명의 선수들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SSG의 경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선수단 정리를 했다기보다는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들에게 빨리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통보를 서둘렀다고 보는 게 맞다. 특히 베테랑 김상수의 경우, 현역 연장 의지를 가지고 타팀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도 빠르게 정리에 나섰다. 한화는 10일 무려 12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투수 신정락과 임준섭, 포수 이해창, 외야수 강상원 등이 포함됐다. 한화의 경우 올해도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 종료 후 선수단 대규모 정리는 어느정도 예상이 돼 있었다.

그리고 11일에는 정규 시즌 9위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가 김태형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결정을 내린데 이어, 투수 윤명준과 포수 최용제를 포함한 다수의 선수들에게 방출 통보를 보냈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올해는 9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선수단 정리 역시 빠르게 진행했다.

각 구단들의 선수단 정리는 사실상 이제 시작이다. 현재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팀들은 가을야구가 마무리 돼야 정리를 할 수 있고, 하위권 팀들은 하위권 팀대로 향후 전력 보강 초점이나 다음 시즌 구상에 맞춰 추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감독 자리가 비어있는 팀들의 결정이다. 두산에 이어 올 시즌을 감독대행 체제로 마친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도 다음 시즌 사령탑을 어떻게 할지 아직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 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위권 팀들 역시 상당수가 올 시즌 감독 계약이 끝난다. 물론 성적이 좋은 팀들은 재계약이 유력하고, 어떤 조건에 도장을 찍느냐의 차이지만 눈치 싸움은 마지막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가을 야구 시작도 전에 추운 겨울이 찾아온듯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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