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선발이 PO엔트리에서 빠질 수도... ERA 2.91 최강 불펜을 가진 팀만인 할 수 있는 고민[SC 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02:39 | 최종수정 2022-10-11 08:40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민호를 격려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포스트시즌은 대부분 4선발 체제로 운영된다. 3명의 선발로는 3일 휴식후 등판을 해야하는 체력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4인 선발 로테이션이면 5전 3선승제의 경우 1차전에 등판한 뒤 5일을 쉬고 5차전에 나설 수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다음 등판에서도 기대한 피칭을 할 수 있는 것.

보통 4인 로테이션에서 빠진 선발 투수는 롱릴리프로 불펜에서 대기하다가 선발이 초반 무너질 때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불펜진이 풍부한 팀도 그럴까. 아닐 수도 있다.

LG 트윈스는 최강 불펜을 보유한 팀이다.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고우석과 35홀드의 홀드왕 정우영이 있다. 또 22홀드의 이정용과 13홀드의 김대유, 12홀드의 김진성 진해수 등 믿을 수 있는 불펜진이 풍부하다. 팀 홀드 수가 107개로 역대 최다 팀 홀드 신기록을 썼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2.91로 유일한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5선발을 불펜으로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질문을 받게 된다. 즉 선발에서 제외된 투수를 굳이 엔트리에 넣지 않고 불펜 전문 투수를 1명 더 넣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 질문에 "누가 선발에서 제외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불펜 투수로 나설 수 있는 투수라면 엔트리에 둘 수 있지만 아니라면 굳이 엔트리에 넣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굳이 길게 던질 투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기존 불펜 투수들만으로 충분히 선발이 무너졌을 때 대처가 가능하다.

플레이오프에선 5선발이 엔트리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듯.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대 7경기 이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올라온 불펜 진의 체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초반 선발이 무너져 패배 가능성이 높은 경기에 모든 불펜 투수를 투입할 수 없다. 롱릴리프의 필요성이 생긴다.


LG는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시즌 후반 에이스로 떠오른 김윤식까지 3명의 선발은 확정된 상태다. 남은 한자리를 놓고 베테랑 임찬규와 12승 이민호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다. 시즌 성적과 현재의 컨디션, 플레이오프 상대 성적 등이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보통의 팀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5선발의 불펜행. 질과 양이 풍부한 LG 불펜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