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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신 타이거즈는 최악의 출발을 했다. 개막전부터 9연패를 했다. 시즌 중반까지 바닥을 헤맸다. 야노 아키히로 감독(54)이 스프링캠프 때 이례적으로 시즌이 끝나면 물러나겠다고 공표를 했는데, 초반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돼 난타를 당했다. 시즌 초 성적을 보면 B클래스(6개팀 중 4~6위)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였다.
이어 클라이맥스 시리즈(CS)에서 2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를 잡았다. 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승1패를 했다. 3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1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정규리그에서 요코하마에 9승16패로 밀렸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요코하마 타선을 3경기, 3점으로 봉쇄했다.
한신은 올 시즌 68승4무71패, 승률 4할8푼9리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승률 5할 미만 팀이 재팬시리즈까지 올라간 사례가 없다. 파이널 스테이지 승자가 재팬시리즈에 진출해 상대리그 팀과 우승을 다툰다.
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한 한신이 최초로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을까. 가능성이 희박하겠지만, 야노 감독의 마지막 시즌에 사상 최대의 하극상을 노리고 있다.
물론,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정규리그 1위 야쿠르트와 파이널 스테이지가 기다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