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규리그 성적은 의미없다, 6년 연속 3위팀이 2위팀 제압…센트럴리그 CS는 하극상 시리즈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0-10 23:50 | 최종수정 2022-10-11 05:30


10일 요코하마에 역전승을 거두고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한 한신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출처=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올 시즌 한신 타이거즈는 최악의 출발을 했다. 개막전부터 9연패를 했다. 시즌 중반까지 바닥을 헤맸다. 야노 아키히로 감독(54)이 스프링캠프 때 이례적으로 시즌이 끝나면 물러나겠다고 공표를 했는데, 초반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돼 난타를 당했다. 시즌 초 성적을 보면 B클래스(6개팀 중 4~6위)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였다.

주축전력으로 기대가 컸던 KBO리그 출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제몫을 못 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로하스는 주로 대타로 출전했다. 선발로 자리를 잡지 못한 알칸타라는 불펜으로 이동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연봉이 2억엔이 넘는다.

마운드가 탄탄한 한신은 서서히 부상했다. 주니치 드래곤즈, 히로시마 카프를 끌어내리고,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반 경기차로 제치고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이어 클라이맥스 시리즈(CS)에서 2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를 잡았다. CS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승1패를 했다. 3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1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정규리그에서 요코하마에 9승16패로 밀렸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요코하마 타선을 3경기, 3점으로 봉쇄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기록이 있다. 2016년부터 6시즌 연속으로 센트럴리그 3위가 2위를 누르고 CS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개최되지 않았다. 2019년에도 한신은 3위로 퍼스트 스테이지에 올라, 요코하마를 2승1패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에는 2위를 했는데 3위 요미우리에 잡혔다.

한신은 올 시즌 68승4무71패, 승률 4할8푼9리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승률 5할 미만 팀이 재팬시리즈까지 올라간 사례가 없다. 파이널 스테이지 승자가 재팬시리즈에 진출해 상대리그 팀과 우승을 다툰다.

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한 한신이 최초로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을까. 가능성이 희박하겠지만, 야노 감독의 마지막 시즌에 사상 최대의 하극상을 노리고 있다.


물론,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정규리그 1위 야쿠르트와 파이널 스테이지가 기다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