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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김광현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최연소-최소 경기 150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발되고 말았다.
등판 전까지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 '1점대 평균자책점'을 시즌 내내 유지하고 있는만큼 목표 달성이 눈 앞에 보이는듯 했다. 특히나 SSG가 정규 시즌 우승을 4일 확정지었기 때문에, 사실 평균자책점 상승을 막기 위해서라면 김광현이 굳이 등판하지 않아도 된다. 우승도 확정했고,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타이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광현이 시즌 마지막 등판을 두산전에서 가진 이유는 '150승' 기록 때문이다.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통산 149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150승에 성공한다면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최연소 기록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록을 김광현이 깰 수 있었다. 5일 기준 김광현의 나이는 34세2개월13일로 양현종의 기록 달성 당시보다 5일이 더 빨랐다. 동시에 최소 경기도 가능했다. 종전 최소 경기 150승은 정민철의 347경기다. 김광현의 경우 326승만에 달성하게 되기 때문에 정민철의 기록을 상당히 앞당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무산됐다. 1회가 문제였다. 김광현은 이날 1회만 제외하고 '퍼펙트'한 피칭을 했다. 특히 1회초 김강민의 2점 홈런으로 2-0의 리드를 쥐고 시작했지만, 1회말 흔들린 김광현이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밀어내기 볼넷과 땅볼, 강승호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으로 4실점 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김광현은 2회부터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총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SSG 타선이 2점 차를 역전해내지 못했다. 마지막 찬스였던 7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에 그치면서 김광현은 끝내 패전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광현의 통산 150승 도전은 다음 시즌 이어질 전망이다. 최소 경기 150승 기록은 이변이 없는 한 달성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날 등판으로 시즌 평균 자책점이 1.99에서 2.13으로 치솟으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에는 실패했다. 또 내년으로 도전이 미뤄지면서 최연소 타이틀은 양현종이 당분간 지킬 전망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