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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언젠가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겠다고 늘 말해왔다. 결과적으로 팬들에게 늘 거짓말만 했다. 올해는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겠다."
롯데 가을야구의 꿈은 이렇게 끝났다. 롯데는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두고, 5위 KIA 타이거즈가 전패해야만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날 패배로 롯데의 트래직 넘버(가을야구 탈락)가 완성됐고, 롯데는 2022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17시즌간 롯데에서 활약한 이대호가 가을야구에 오른 해는 단 5번에 불과하다. 로이스터-양승호 전 감독의 2008~2011년, 그리고 복귀 첫 해 조원우 감독이 이끈 201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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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팀동료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선발 나균안은 2회초 두산 허경민에게 선제 솔로포, 3회초 페르난데스와 김재환, 5회초 장승현에게 타점을 내주며 4⅔이닝 8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6회에는 3루수 실책으로 나간 주자가 페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5로 뒤지던 롯데는 9회초 등판한 이강준이 정수빈의 3점 홈런 포함 4실점하며 결정적 승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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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2001년 데뷔 이래 일본과 미국에서 뛴 5시즌을 제외하고 부산에서만 17시즌간 활약했다. 하지만 단 한번도 '꿈의 무대'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했다. 2006년부터 롯데 응원단상을 맡은 'V3' 조지훈 응원단장 역시 같은 신세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999년 준우승이 마지막이다. 최동원이 이끈 1984년, 염종석이 대활약한 1992년 이후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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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은퇴를 앞둔 이대호를 가을야구에 보내지 못했다. 이대호는 오는 10월 8일, 롯데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치른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