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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여지없다" 155㎞+19세 신인, 선발후보 급부상…롯데의 '방향성' 증명할까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0-02 08:41 | 최종수정 2022-10-02 09:31


롯데 이민석.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민석(19)은 강력한 선발후보다. 의심할 여지 없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이 사령탑의 든든한 신뢰 속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개성고 출신 이민석은 올 시즌 1차지명 투수다. 당초 투구 경험이 많지 않은 프로젝트성 투수로 평가됐지만,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빠르게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1군에서도 올해 최고 155㎞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필승조와 브릿지를 오가며 활약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10경기 14이닝 평균자책점 3.21로 준수했던 8월과 달리, 9월에는 12경기 9⅓이닝 동안 12.54로 부진했다. 다행히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구위로 증명되는 잠재력은 물론 대담한 성격과 변화구까지, 향후 롯데를 이끌 대들보가 될 투수라는 데는 야구계의 이견이 없다.

래리 서튼 감독은 "향후 롯데를 책임질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도 그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김진욱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7.07/
"지난 캠프 때, 또 시즌 초만 해도 김진욱은 올해 롯데의 선발 한자리는 물론 에이스 역할을 맡을 선수였다. 그만큼 발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아직 선발투수로서의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알게 됐다."

서튼 감독은 여러차례 김진욱에 대한 뜨거운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불펜에서의 구위나 제구가 실전 마운드에서, 또 시즌 6개월 내내 유지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진욱은 평정심 관리부터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를 유지해야한다는 점까지, 많은 숙제를 안은채 올시즌 종료를 앞두고 있따.


이민석은 서두르지 않고 멀리 보며 직접 선발투수의 역할을 쟁취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것. 잠재력은 충만하고 1군에서 활용해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언제 만개할지는 알수 없다. 서튼 감독은 "선수 육성은 마감일에 맞춰 제품을 완성시키는 비지니스와 다르다. 계획을 수립해 기량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선수가 그걸 실전에서 보여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선수 스스로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4일 부산 사직구장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이강준이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4/
한때 '롯무원(롯데 공무원)'이란 말이 유행할만큼 '노인정'에 가까웠던 롯데는 젊은피가 일제히 개화하는 분위기다. 올해 고승민 황성빈이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이민석 외에도 한태양 조세진 진승현 등의 신인들이 가능성을 뽐냈다. 내년, 내후년을 기대할 만한 팀으로 자라났다.

서튼 감독은 "프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 프로에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뽑고 있다. 그래야 팀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면서 "이강준도 키움 히어로즈전(9월 24일)에서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제구가 향상됐고, 투심과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도 투심 구속이 150㎞를 너끈히 넘겼다. 작년과 비교하면 낮과 밤의 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구단은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팬들이 원하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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