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삼진율 7.3% 컨택트 히터, 저지 트리플크라운 발목잡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30 10:22 | 최종수정 2022-09-30 10:24


미네소타 트윈스 루이스 아라에즈는 올시즌 삼진율이 7.3%로 규정타석을 넘긴 132명 가운데 가장 낮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수립을 앞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겨냥하고 있다.

바로 타자 트리플크라운이다. 저지가 2012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10년 만에 타율, 홈런, 타점 등 3관왕에 오른다면 MVP 투표에서 그에게 1위표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다. 만장일치 MVP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타율 부문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가 강력한 경쟁자다. 아라에즈는 30일(이하 한국시각) 타깃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타율을 0.315로 끌어올렸다. 이날 휴식을 취한 저지(0.313)를 2리차로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소수 5번째 자리까지 보면 아라에즈는 0.31471, 저지는 0.31341이다. 불과 0.0013 차이다.

3위인 보스턴 레드삭스 잰더 보가츠는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치며 타율 0.309를 마크, 아라에즈와 저지를 바짝 뒤쫓았다.

저지는 61홈런으로 2위 마이크 트라웃(38개)에 23개차, 130타점으로 2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호세 라미레즈(119개)에 11개차로 앞서 있다.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했다. 타율만 잡으면 된다.

하지만 아라에즈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0.346(26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페이스가 안정적이다. 저지는 7경기, 아라에즈는 6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다. 보가츠도 6경기서 역전을 노린다. 시즌 최종전에서 타이틀의 주인공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아라에즈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투좌타 내야수다. 16세가 되던 2013년 계약금 5만달러에 입단했다. 수비는 1루, 2루, 3루를 모두 볼 수 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타율 0.334(326타수 109안타)를 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올시즌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넘겼는데, 통산 타율은 0.313이다. 통산 삼진이 131개로 볼넷 134개보다 적다. 올시즌 삼진율은 7.3%로 규정타석을 넘긴 전체 타자 132명 가운데 가장 낮은 1위다. 컨택트 능력은 타고 났다고 보면 된다.

저지는 홈런 1개를 보태면 아메리칸리그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1961년 로저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시대에 내셔널리그에서 양산된 6개의 63~73홈런 기록들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기록으로 남게 된다.

한편, CBS스포츠는 올시즌 후 FA가 되는 저지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은 상위 4팀으로 양키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각각 동부 2팀, 서부 2팀으로 총액 4억달러에 육박할 거액을 지불한 능력과 의향이 있는 팀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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