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멘탈은 육신을 지배한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며 홈런왕에 분명히 선을 긋는 선수. 하지만 타격왕은 결이 다르다. "쉿~"하며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1년 내내 리그를 지배한 최고 외인타자. 그 역시 사람이다.
28일, 29일 경쟁자 박건우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쳐야 하는 NC와의 원정-홈 2연전.
창원 첫 경기에 앞서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이 피렐라에 대해 언급했다.
"이전 경기에서 욕심이 있었겠죠. 그런 것 때문에 조금 급하다고 할까, 나쁜 볼도 치고, 조금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바로 직전 경기에서 볼넷을 고르고,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좋은 느낌이 오늘 게임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
"(타이틀을) 신경 안 쓸 수 없죠. 게임 수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시즌 중간이면 순리대로 할텐데, 한타석 한타석에 타율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버페이스를 할 수 있어요. 역효과를 줄 수도 있지요."
박건우와 경쟁을 펼친 이날도 피렐라는 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선발 구창모를 맞아 1회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4회에는 내야땅볼, 6회에도 루킹 삼진에 그쳤다.
1-4로 뒤지던 8회초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무안타는 면했다. 4타수1안타 1타점. 타율이 3할4푼2리에 머물렀다. 경쟁자 박건우도 4타수1안타에 그치며 3할4푼5리로 떨어졌다.
두 선수가 1안타에 그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키움 이정후가 3할4푼6리로 다시 타격 1위로 올라섰다.
가장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시기. 박 감독대행은 경쟁이 주는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 했다.
"아무래도 타격왕 경쟁에 신경을 쓸 거고 타석에서 좀 더 집중할 겁니다. 경쟁이 있으면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집중력이 좀 더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고 있습니다."
과연 피렐라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1위와는 4리 차. 여전히 찬스는 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경기는 8경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