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막판 타격왕 3파전이 뜨겁다.
현재 상황에서는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한 지 따질 수가 없다. 홈런, 타점처럼 수치로 결정하는 타이틀은 경기수가 많으면 절대 유리하지만, 타율, 출루율, 평균자책점과 같은 '비율' 부문은 경기를 치러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남은 일정은 이정후 4경기, 박건우 9경기, 피렐라 8경기다.
다만 안타 유무에 따른 타율 변동폭은 박건우가 가장 크다. 박건우는 지난 6월부터 7월 초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41일간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뒤늦게 규정타석을 채웠다. '분모'인 타수가 이정후, 피렐라보다 142개 이상 작기 때문에 1안타에 대한 타율의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다.
피렐라는 득점(95) 1위, 홈런(26), 안타(180), 타점(103), 출루율(0.413)서 각 2위, 장타율(0.556) 3위에 올라 있다. 대부분 이정후에 이어 2위 또는 3위다. 안타와 타점은 피렐라가 남은 경기가 훨씬 많아 순위를 뒤집을 수 있지만,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당연히 타이틀 하나라도 더 따야 MVP 경쟁에서 유리하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지난 7월 3일 잠실구장서 열린 은퇴식에서 상대팀 롯데 자이언츠팬들에게 '졸렬택'에 관한 진심을 전했다. 2009년 타격왕을 의식해 당시 경쟁자였던 롯데 홍성흔과 달리 타율 관리를 위해 마지막 경기에 결장한 게 미안했다는 것이다.
끝까지 정정당당하지 못한 모습은 언젠가는 후회로 남는다. 그렇게 타이틀을 딴들 MVP 투표에서 유리할 게 없다.
누가 타격왕에 오르든 시즌 최종일인 10월 8일 결정될 공산이 매우 크다. 기자단 MVP 투표는 그 직후인 포스트시즌 첫 날 진행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